
컴퓨터, 스마트폰, 장시간 운전, 반복적인 작업, 무거운 가방… 현대사회의 수많은 것들이 어깨에 짐을 더한다. 자리에 앉아 키보드와 마우스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 사람부터, 분업 체계에 따라 배정받은 작업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사람들, 수많은 학용품을 짊어지고 다녀야 하는 학생들까지. 어느 누구도 어깨가 자유롭기는 어렵다.
물론 문명의 이기가 발달하기 전이었다고 해도 별반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그 당시의 고난이 있었을 테니 말이다. 그래도 과거보다 지금이 나은 점이 있다면, 어째서 아프고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보다 많이 축적돼 있다는 것이다.
어깨통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쓰다 보면 아플 수밖에 없는 자연의 섭리는 어깨라고 예외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이라는 것은 제대로 알고 관리하면서 살면 좀 더 오래 쓸 수 있다. 어깨는 특히 더 그렇다. 연령을 불문하고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막 쓰는’ 경우가 많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젊은 층의 어깨통증 원인
학생이나 직장 초년생 등 젊은 연령대에서는 잘못된 자세로 인한 통증, 격렬한 운동 등으로 인한 부상이나 근육 과부하, 어깨 관절 불안정성으로 인한 탈구, 스트레스로 인한 어깨뭉침 등이 흔히 발생한다.
자세 불량으로 인한 통증은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일을 하거나 여가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긴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척추의 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못해 어깨가 앞으로 굽어지거나 하는 경우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거북목도 함께 따라올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 체력을 과신해 고강도 운동을 섣부르게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워밍업 없이 근력운동을 시작하거나, 과체중 상태에서 본인의 체중을 이용하는 트레이닝을 하거나, 헬스장 등에서 적정 수준 이상의 무게를 들어올리는 등이다.
건강이라는 큰 그림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건만, 본질을 잊고 운동 자체에 집착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다. 근력운동은 정확한 자세를 습득하여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고, 워밍업과 쿨다운 과정을 필수로 챙겨야 한다.
중장년층 이상의 어깨통증 원인
중장년층에 접어들면 자연스레 손상이나 퇴행 등으로 인한 통증이 늘어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근육량이 줄어들거나 약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어깨를 움직이는 주요 근육인 ‘회전근개’가 파열되거나 손상될 위험이 높아진다.
또, 어깨 관절 및 그 주변 조직에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며 관절염 등이 생기고, 그로 인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50대 이후에 주로 나타나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 염증 역시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어깨통증 원인이다. 어깨 힘줄에 석회가 축적되는 석회화 건염, 어깨 근육과 주변 조직이 뭉치면서 발생하는 근막통증증후군 역시 중장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깨 치료 전문인 수원S서울병원 김영규 교수는 회전근개 손상이나 파열로 인한 질환에 대해 “기본적인 치료는 비수술적 방법이며, 여기에 운동요법과 여러 종류의 재활치료가 포함된다.”라고 말한다. 퇴행성 질환이 원인인 경우는 재생의학도 고려해보라는 것이 김 교수의 의견이다.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먼저 치료를 시도하고, 개선이 되지 않거나 악화가 지속될 경우 가급적 빨리 수술 치료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어깨통증, 예방과 관리로 ‘수명’ 늘린다
어깨 근육은 근본적으로 팔의 움직임을 관장한다. 어깨가 튼튼하지 않으면 팔, 나아가 손까지 사용하는데 여러 모로 제한이 생긴다. 또한,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가동범위가 넓은 관절 중 하나다. 그만큼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어깨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상체의 자세를 올바르게 잡는데도 문제가 생기고, 나아가 목과 허리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운동은 물론 짐을 옮기는 등의 일상생활에도 제동이 걸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평소에 어깨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을 반복하며 어깨 건강을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쉴 때는 충분히 이완된 상태에서 쉴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할 때는 바른 자세를 하되 일정시간마다 자세를 바꿔주면서 근육이 굳거나 뭉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특정 부위나 근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해서 거기에만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이 글을 계기로 삼아 내 몸의 모든 곳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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