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되면 온열질환 만큼이나 수분 부족으로 인한 문제들이 자주 발생한다. 인체의 60~70% 혹은 그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수분이고, 본인 체중 기준 1~2% 가량의 수분을 잃을 때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일수록 수분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땀흘림만으로 심각한 수준의 수분 손실이 발생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땀을 흘리고 나서도 수분을 보충하지 않는 습관, 염분이 높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단을 먹는 습관 등이 더해져 수분 부족을 가속화한다. 그 중 여름에 유독 발생률이 높아지는 질환이 있다. 바로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이란?
신장(콩팥)부터 요관, 방광, 요도까지 소변이 생성되고 배출되기 위한 일련의 신체기관을 가리켜 ‘요로계’라 한다. 요로결석은 이들 중 어딘가에 결석(돌)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편의상 돌이라고 표현하긴 하지만 정확히는 소변에 포함된 염분이나 무기질 등이 과포화 상태가 된 후 결정을 이루면서 덩어리가 된 것이다.
요로결석이라고 통칭해서 부르는 경향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요로계의 어느 부위에 결석이 발생했는지에 따라 신장결석, 신우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 등으로 나뉜다. 보통 여름철에 발생 가능성이 높고, 30세~50세 사이 남성에게서 발생 가능성이 높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요로결석이 발생하면 대표적으로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은 한쪽 옆구리 또는 양쪽 옆구리 모두에 나타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하복부, 고환, 질 주변으로 뻗칠 수도 있다. 진통제로도 없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어, 보통 응급실을 통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증상이며, 요로계의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 크기의 결석이 발생했는지, 그로 인해 얼마나 막혔는지에 따라 증상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신장이나 방광에 결석이 생긴 경우는 옆구리 통증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밖에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혹은 소변을 볼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소변이 너무 시원찮게 나오거나 용변 후에도 잔뇨감이 남는 경우 등이 주된 증상이다. 결석 크기가 커서 배출 경로를 완전히 막은 경우는 소변을 아예 보지 못하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치료는 어떻게?
자칫 심각해보이는 증상에 비해 일반적인 경우의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주사제를 이용해 통증을 조절하고 수액 치료를 할 수도 있고, 요관 수축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약물을 투여할 수도 있다.
결석의 크기가 5mm 미만으로 작을 경우, 다량의 수분 섭취 및 가벼운 운동으로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결석의 크기가 기준치 이상일 경우 체외에서 충격파를 보내 결석을 파괴한 다음 자연 배출되도록 하기도 한다.
다만, 증상이 심각할 경우 그 정도에 따라 요관부목 삽입 또는 피부 신루 설치, 또는 요관내시경을 통한 레이저 분쇄, 제거와 같은 시술 또는 수술 요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드물지만 결석이 매우 큰 경우에는 복강경 또는 개복 수술이 진행되기도 한다.
요로결석, 예방하려면?
가장 기본은 두말할 것 없이 수분 섭취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김형준 교수는 하루 소변량이 2리터 이상 되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보통 1회 소변량이 350ml 정도이므로, 대략 6회 이상 소변을 보면 좋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물과 음식 등을 통틀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
섭취한 수분이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식사의 염분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높은 수준이 염분이 거의 모든 결석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또한, 칼슘 섭취량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칼슘이 과도하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멸치나 우유 등 칼슘 섭취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칼슘이 부족하면 결석이 더 쉽게 생길 수 있다. 칼슘 제한은 전문의의 진단 하에 필요할 경우에만 제한하면 된다는 점을 참고하자.
오렌지, 레몬, 귤 등 신맛이 나는 과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이들은 구연산을 함유하고 있는데, 구연산이 결석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단, 육류를 과하게 섭취할 경우 구연산 생성을 막는 경우가 있으니 육류 섭취도 적당히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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