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암은 현대 사회에서 흔히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국가암정보센터의 유병률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21년 기준 남녀 통합 3위에 해당한다. 남성 암 중에는 위암에 이어 2위, 여성 암 중에서는 갑상선암, 유방암에 이어 3위다.
식생활의 서구화 및 비만 인구의 증가에 따라, 대장암의 발생 빈도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면 완치율이 높은 암종에 해당한다. 1기에 발견될 경우 완치율 90% 이상, 2기에 발견될 경우 완치율 70% 이상이다.
때문에 사전에 대장암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두고,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등을 통해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장의 구조와 역할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장기로, 소장이 끝나는 지점부터 시작된다. 충수돌기, 맹장, 상행결장, 하행결장, S자결장, 직장을 통틀어 대장으로 분류하며, 이 중 상행결장부터 직장까지 해당하는 영역에서 암이 발생할 경우 대장암으로 칭한다.
대장은 소장에서 소화를 마친 음식물이 넘어오면, 그로부터 남은 수분과 전해질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수분과 영양분을 모두 흡수하고 나면 그 찌꺼기를 뭉쳐 배설하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가장 마지막까지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수거하는 포지션인 셈이다.
대장은 기본적으로 노폐물이나 독소에 항상 노출돼 있다. 그만큼 독성에 강한 장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크론병이나 궤양성 염증과 같은 장 질환으로 인해 내벽 점막에 손상이 생기면, 노폐물이나 독소가 대장 세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세포의 손상과 변이가 축적될 경우 대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생긴다.

대장암의 발생 원인
지방 함량이 높고 섬유질이 부족한 식단을 자주 먹는 경우, 대장 내 세포들이 수시로 자극을 받게 된다. 돼지고기, 소고기와 같은 적색육 또는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 제품이 대장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특히 섬유질이 부족할 경우 유익균과 유해균의 밸런스를 깨뜨림으로써 대장내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
비만이나 과체중 또한 중요한 발병 인자로 꼽힌다. 내장지방이 축적되면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분비되는데, 대장은 내장지방이 주로 축적되는 복부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염증 반응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음주가 잦은 50대 이상의 남성에게서 대장암이 흔히 발생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대장 내벽에서 비정상적인 세포 성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선종성 폴립’은 대장암의 전 단계로 여겨진다. 이들은 주로 대장 점막에 생겨나는데, 유형에 따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모두 대장암의 예비 증상으로 본다.
대장암은 특히 가족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암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장 내 수백 개의 폴립이 생기는 ‘유전성 대장 폴립증’은 100%에 가까운 확률로 대장암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가족 중 대장암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대장 건강 관리에 보다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대장암, 어떤 증상을 보이나?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대장암은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발병 초기에 이렇다 할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평상시 배변 습관과 패턴을 스스로 잘 점검하면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징후들을 발견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혈변이다. 이는 대장부터 항문까지의 구간 중 어딘가에서 출혈이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치질 등 항문질환으로 인한 혈변의 경우 선홍색 혈액이 대변 겉에 묻어서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교적 출혈량이 적고 일시적이거나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대장암으로 인한 혈변의 경우 출혈이 많은 편이고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대변 전체가 혈액으로 덮여있는 경우도 있다. 만약 혈변의 색상이 검은색에 가깝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대장암이라고 볼 수 있다.
이보다 조금 더 미미한 증상으로는,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서 나타나거나 가느다란 변이 나올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는 대장 내 생긴 종양으로 인해 장이 좁아지면서 소화된 잔여물이 원활하게 뭉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복부에 지속적으로 불편감이 느껴지거나 통증이 있다면 이 또한 대장암의 징후일 수 있다. 종양이 자라면서 주위 조직을 압박하거나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들이 포착되면 이미 암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대장 내시경 등 관련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이는 꼭 대장암이 아니더라도 위험성이 내포된 다른 질환일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대장암을 예방하는 습관
대장암은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50세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가급적 2~3년마다 내시경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내시경을 통해 대장 내 폴립이 발견될 경우, 보통 즉각적으로 제거한 다음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폴립의 악성 여부 또는 추가 치료 필요성 등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식습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성 지방을 줄이고 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다. 특히 동물성 지방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합물 생성을 촉진하며, 이들로 인해 대장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커질 수 있다. 따라서 고기 등을 섭취할 때는 가급적 지방 함량이 낮은 부위를 사거나 기름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는 조리법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섬유질 부족은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장암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와도 관련이 있는 현상이므로, 일상에서 섬유질을 충분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 통곡물, 콩 종류, 과일, 채소 섭취를 조금씩 더 늘리는 방향으로 식단을 구성하도록 하고, 필요하다면 차전자피 등 보조식품도 활용하면 좋다.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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