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관리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주로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 8가지의 ‘계절적 특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진국 교수와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안태준 교수 연구팀은 국내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감시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8가지 호흡기 바이러스’ 데이터를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자료를 토대로 했다.
계절별 흔한 바이러스 따로 있어
연구팀은 해마다 유사한 시기에 특정 바이러스가 흔해진다는 것에 착안하여 8개 바이러스의 연간 유사성을 통계적으로 확인했다. 그 결과, △겨울철 바이러스 △봄/여름 바이러스 △봄 바이러스로 크게 분류할 수 있었으며, △계절성 없이 1년 내내 발생하는 바이러스도 있었다.
겨울철에는 주로 인플루엔자,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인간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를 이뤘고, 봄/여름 시즌에는 파라인플루엔자, 보카 바이러스가, 그리고 봄에는 인간 메타뉴모 바이러스가 주로 나타났다. 계절성 없는 바이러스로는 리노 바이러스와 아데노 바이러스가 꼽혔으며, 이들은 학기 중인 봄과 가을에 특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자료에 더해, 팬데믹 이후인 2023년 자료를 더해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팬데믹 이후에도 동일한 계절성이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와 맞물린 ‘트윈데믹’ 주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공기, 비말 등을 통해 쉽게 전염된다. 스페인 독감부터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까지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등장해 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안태준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를 비교해도 각 바이러스가 동일한 계절적 경향성을 보인다는 것을 처음 확인한 연구”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호흡기 바이러스 예측 및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이진국 교수는 “얼마 전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으로, 두 질병의 증상이 비슷해 진단과 치료가 어려웠다”라며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직 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환절기에 유행하는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맞물려 또 다른 트윈데믹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호흡기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 고령자, 만성 기저질환자의 경우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이번 연구는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의 공식 학술지 「Respirology」(IF=6.6)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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