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식중독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최아름 교수가 식중독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을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식중독 건수는 총 310건, 환자 수는 약 5,500명에 달한다. 특히 여름철은 살모넬라균과 병원성 대장균 등 세균성 식중독균이 급속도로 증식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 교수는 “살모넬라균은 주로 날달걀이나 덜 익힌 계란 요리, 달걀 가공식품을 통해 전파되며, 병원성 대장균은 생채소, 덜 익힌 육류 섭취 시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균에 감염되면 복통, 구토,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탈수나 전신 증상으로 악화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예방법은 ‘철저한 손 씻기’다. 외출 후, 화장실 사용 후, 요리 전, 오염된 물건을 만진 직후 등에는 비누 또는 손 세정제를 활용해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는 습관이 중요하다.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하는 식중독 사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가정에서도 식재료 구매와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 교수는 “달걀 구입 시 반드시 껍질이 깨지지 않은 것을 선택하고, 산란일자와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한다. 구입 후에는 다른 식재료와 분리해 냉장 보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조리 시에는 육류, 특히 닭·오리 등 가금류와 계란을 충분히 익혀야 하며, 조리 도중에는 날음식을 만진 도구로 다른 음식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손질된 식재료와 그렇지 않은 재료를 같은 도마나 칼로 처리하는 것도 교차오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 조리 도구는 용도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 교수는 “식중독은 대부분 며칠 내 자연 회복이 가능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고령자, 기저질환 환자의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혈변, 고열, 심한 복통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식중독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감염질환이다. 위생 관리와 안전한 식사 습관을 통해 무더운 계절을 건강하게 보내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사진]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최아름 교수
[사진]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최아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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