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스치는 바람만 맞아도 아프다’는 말이 붙을 정도로 심한 관절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흔히 술과 고기를 즐기는 중년 남성에게 발생하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폐경 이후 여성 환자도 크게 증가한다.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지수 교수는 “여성의 통풍 유병률은 남성보다 낮지만,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 감소로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 70세 이상에서는 남성과 비슷해진다”고 설명했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져 결정체가 관절과 주변 조직에 쌓이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갑작스러운 급성 발작이 특징이며, 통증이 사라져도 만성 신장병이나 심혈관질환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여성과 남성의 발병 원인에는 차이가 있다. 남성호르몬은 요산 생성을 늘리고 배설을 억제하는 반면, 여성호르몬은 요산 배설을 촉진한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은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낮지만, 폐경 후에는 여성호르몬 효과가 사라져 통풍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여성 통풍환자는 40대까지 수천 명 수준에 그쳤으나, 50대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해 60대 8,629명, 70대 약 6,700명으로 늘어났다.
여성 통풍은 임상 양상도 다르다. 여성 환자는 고혈압, 당뇨, 비만, 만성콩팥병, 이뇨제 사용 등 동반질환과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남성보다 2~3배 많다. 반면 술과 고기 섭취의 영향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또한 남성은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서 발작이 시작되지만, 여성은 발목이나 무릎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지연되기 쉽다.
이지수 교수는 “여성 통풍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부족해 증상이 나타나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 환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동반질환 관리에 집중하고, 생활습관 교육에서는 술·고기 제한보다는 액상과당이 들어간 음료를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요산저하제 사용 시에는 효과와 부작용을 세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통풍이 남성만의 질환이라는 인식을 넘어, 폐경 이후 여성에게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질환임을 알고 조기 진단과 관리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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