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호르몬의 노예’라는 말이다. 대부분의 본능이나 욕구를 관장하는 존재가 바로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년을 넘어서는 단계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관문이 있다. 바로 ‘갱년기’다. 중년기에 나타나는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변화를 총칭하는 말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게 되는 보편적 현상이다.
갱년기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보통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사이 몇 년에 걸쳐 겪게 된다. 사람에 따라 겉으로 보기에 갱년기를 겪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그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뿐 갱년기를 겪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할 것이다.
갱년기는 중요한 주제다. 수십 년간 익숙해져 있던 호르몬 균형이 뒤바뀐다는 것은, 본능과 욕구를 비롯한 무의식의 영역에 혼란이 초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삶의 양상이 크게 바뀐다는 것이다. 갱년기는 피할 수 없는 순리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효과적인 대처 방안을 알아두는 것이 최적의 방안일 것이다.
남성의 갱년기
남성의 갱년기는 일반적으로 40~50대 사이에 나타난다. 지속기간은 개인차가 있으며, 60대까지 갱년기를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그와 관련된 여러 증상들이 나타난다.
테스토스테론은 사춘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대 초중반에 최고조에 달한다.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를 시작하다가 중년에 들어서면서 속도가 빨라진다. 이것이 남성 갱년기를 부르는 원인이다. 평균적으로 50대 중반이 되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에 비해 절반 정도까지 줄어들게 된다.
테스토스테론은 공격성, 자신감, 모험심 등의 특성을 이끈다. 즉, 호르몬이 감소함에 따라 과거에 비해 위축되고 소심해지는 모습을 보이며,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성욕이 줄어들고 발기 부전이 나타나는 것도 관련이 있다.
이외에 갱년기에 접어든 남성들은 무기력증을 겪는 경우가 많고, 뭔가에 잘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도 흔히 나타난다. 신체적으로는 근육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평소 식사량이 많거나 술을 자주 즐기는 편이었던 사람들은 급격한 체중 증가를 겪는다.
여성의 갱년기
여성의 갱년기에 대해서는 이미 알려진 바가 많다. 남성의 호르몬 변화는 비교적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나타나지만, 여성의 호르몬 변화는 상대적으로 뚜렷한 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갱년기 증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이로 인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쳤던 만큼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은 경향이 있다.
여성의 갱년기 역시 시기는 비슷하다. 4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에 걸쳐 나타나는데, 가장 보편적인 시기는 50대 초반 즈음이다. 개인에 따라 짧게는 3~4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증상이 이어지기도 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관심을 필요로 한다.
원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감소다. 가임기 동안 주기적으로 변동하던 호르몬이 완경기에 접어들며 급격하게 감소한다. 갑작스러운 변화로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본래 기분을 안정시키고 긍정적인 감정을 갖도록 돕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신경이 날카로워지거나 우울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밖에 안면 홍조, 불면증 등의 수면 관련 문제, 땀 증가 등의 문제가 동반된다. 모두 일상적인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로, 증상의 정도에 따라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받기도 한다.
갱년기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
갱년기에 접어들 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의 심리적인 지지일 것이다. 친구들의 경우 보통 비슷한 또래가 많으므로 똑같이 갱년기를 맞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서로 구체적인 증상이나 그 정도가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지지해주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갱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호르몬 변화다. 따라서 전문의를 통해 상담을 진행하며 필요에 따라 호르몬을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도움이 된다. 허브 등 천연성분의 보조제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 처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보충제가 아니더라도 음식이나 운동을 통해 호르몬을 보충하며 건강하게 대응할 수 있다. 균형 잡힌 식단은 자연스럽게 호르몬을 보충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고, 근력 운동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유산소 운동은 에스트로겐 분비를 촉진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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