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사이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화불량이나 복통을 단순한 위장 문제로 여기기 쉽지만, 식후 우상복부에 지속적인 통증이 반복된다면 담석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는 “담석은 쓸개(담낭) 안에 담즙 성분이 침착되어 형성되는 돌로,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인구 증가에 따라 콜레스테롤성 담석이 급증하고 있다”며 “대부분은 증상이 없지만, 일부는 식후 복통, 황달, 발열 등 염증성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담낭 천공이나 패혈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식사 후 우측 상복부에 느껴지는 쥐어짜는 통증과 압박감이며, 경우에 따라 등이나 오른쪽 어깨까지 통증이 번질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되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면 초음파 등의 검사를 통해 담석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담석의 치료는 증상의 유무와 크기, 동반 질환 등에 따라 달라진다. 무증상 담석이라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불필요한 절제를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담석이 2.5cm 이상이거나 담낭벽 석회화, 용종, 췌담관 합류 이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담낭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방적 절제가 권고된다.

김 교수는 “담석의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경우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담낭 절제술이 최선”이라며 “최근에는 미세 복강경, 단일공, 로봇 수술 등 다양한 수술법이 도입되어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담낭을 절제한 경우에도 특별한 후유증은 없지만, 담즙 저장 기능이 사라지면서 지방 소화가 불편해질 수 있어 식습관 관리가 필수다. 김 교수는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조금씩 자주 먹는 소식 습관을 유지해야 하며, 수술 후 소화 기능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성은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보다 담석 발생 위험이 높으며, 40세 이상이거나 비만,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경험한 경우에도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한편 환자들이 자주 묻는 담석 관련 궁금증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담석은 물이나 맥주를 많이 마신다고 배출되지 않으며, 칼슘이 많은 음식이나 약제를 복용해도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무증상 담석이 모두 암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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