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수영장, 워터파크, 해수욕장 등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인파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시원한 물놀이의 즐거움 뒤에 귀 통증이나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함께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김영호 이비인후과 교수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 8월 귀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3명 중 1명이 ‘외이도염’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나 젊은 연령층에서 외이도염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물놀이 노출 빈도와 활동량이 많은 점과 관련이 있다.
외이도염은 고막 바깥쪽에 위치한 외이도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통증, 가려움, 분비물, 먹먹함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 고름이 생기거나 고막 내부에까지 염증이 번질 수 있다.
여름철은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외이도 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여기에 수영 후 귀에 남은 물기, 자주 귀를 만지는 습관, 과도한 면봉 사용 등이 더해질 경우 외이도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수영장 소독제나 바닷물 속 염분, 불순물은 외이도 피부를 자극하거나 손상시켜 감염에 취약한 상태를 만든다.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이를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수로 ‘소독’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알코올과 과산화수소수는 일시적으로 시원함을 줄 수 있으나, 외이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방어막 역할을 하는 유분층을 제거해 감염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
김영호 교수는 “외이도는 고급 가죽처럼 자연적인 유분과 수분 균형이 유지되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며 “자극적인 소독은 오히려 피부 균열을 유발해 감염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소독’보다는 ‘건조’가 핵심이다.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고개를 기울이거나 귀를 가볍게 당겨 자연스럽게 물을 빼주는 것이 중요하며,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경우엔 약한 찬바람을 먼 거리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면봉은 가볍게 물기를 닦는 정도로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귀가 가렵다고 깊게 후비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자주 후비면 외이도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생겨 세균이 침투할 수 있다. 귀에 이물감이나 가려움이 지속될 경우,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외이도염을 방치하면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고막 천공이나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워 조기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귀는 소독의 대상이 아니라 보호의 대상”이라며 “여름철 물놀이 후 귀에 이상 증상이 있다면 자가 처치보다는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여름, 물놀이 후 귀 건강 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외이도염 등 불필요한 질환으로부터 안전한 여름을 보내길 기대해본다.
![[붙임]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님](https://cdn.healthlifeherald.com/news/photo/202507/2753_4762_203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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