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흔히 ‘극심한 통증이 있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단순히 통증만 사라졌다고 완치된 것으로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김세희 교수는 “통풍은 단순한 통증 질환이 아니라, 만성 대사이상으로 인한 전신 질환”이라며 “장기적인 요산 조절과 생활습관 개선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통풍은 체내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관절에 결정체가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흔히 요산 수치만 높으면 통풍이라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관절 내 요산 결정 침착과 극심한 통증 발작 등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통풍으로 진단된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의 경우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지만, 요산 수치가 9mg/dL 이상이면 예방적 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큰 문제는 통증이 사라졌다고 치료도 끝났다고 오해하는 점이다. 급성 발작 후 통증은 소염제로 금세 완화될 수 있지만, 관절 속 요산 결정은 그대로 남아 있어 반복적으로 재발하며, 만성화될 경우 관절 변형이나 기능 저하, 더 나아가 심혈관계 질환이나 만성 신장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통풍은 단지 관절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요산 결정은 힘줄, 혈관, 신장, 심지어 피부까지 다양한 부위에 침착돼 전신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실제로 통풍 환자의 50% 이상이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등 다른 대사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으며, 심혈관 사망률은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다.
‘맥주만 피하면 괜찮다’는 통풍 상식도 오해다.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아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지만, 맥주 외에도 소주, 와인 등 모든 알코올은 요산 배출을 억제하고 생성은 증가시켜 통풍에 해롭다. 여기에 액상과당이 함유된 과일주스, 청량음료, 믹스커피 등도 요산 수치를 높이는 주범이다.
유전적인 요인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ABCG2 유전자 변이와 관련해 가족력이 있는 경우 통풍 발병 가능성이 높아 주기적인 요산 수치 검사가 필요하지만, 현재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개별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에 있어 식이조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연구 결과 식사만으로는 혈중 요산 수치가 약 1mg/dL 감소하는 데 그쳤으며, 치료 목표 수치인 6mg/dL 이하를 달성하려면 반드시 약물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요산 생성 억제제(알로푸리놀, 페북소스타트)나 요산 배출 촉진제가 사용된다.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요산 수치가 안정되고 체중·식습관·대사질환이 함께 개선될 경우 의료진 판단 하에 약물 감량이나 중단도 가능하다. 그러나 통풍은 재발 시 관절 손상이 누적되므로 예방 차원의 약물 유지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요산 조절 치료가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김세희 교수는 “통풍은 통증만 잡는 병이 아니라 요산을 조절해 합병증을 막는 것이 본질”이라며 “약물 치료와 함께 체중 감량, 금주, 식습관 개선, 하루 2리터 이상 수분 섭취 등 생활 전반의 변화가 동반돼야 장기적인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결국 통풍은 한 번 치료로 끝나는 병이 아니다. 조기에 진단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관절과 전신 건강, 나아가 삶의 질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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