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d by Freepik
Designed by Freepik

 

중앙치매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약 900만 명, 이중 10.38%에 해당하는 약 93만 명이 치매 환자로 추정된다. 즉,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2018년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65세 이상 인구 약 706만 명, 치매환자 약 70만 명으로 치매 유병률이 대략 10%였다. 4년 후인 2022년 통계와 비교했을 때, 10명 중 1명이라는 대략적인 수치는 동일하다. 하지만 미세하게나마 그 유병률이 증가세를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중앙치매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앞으로 치매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지극히 합리적인 전망이다.

 

치매, 치료는 어렵고 예방만이 최선인 병

치매는 기억력, 사고력, 판단력, 학습능력 등 뇌가 수행하는 기능들이 서서히 퇴행하는 장애를 말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뇌 기능 역시 저하되며, 이에 따라 인지능력이나 기억력이 일부 감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치매는 정신적인 측면의 능력이 심하게 쇠퇴하며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악화되는 병증이다. 원발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파킨슨병, 뇌종양, 혈관 손상에 따른 치매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치매를 유발하는 조건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경퇴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치매는 한 번 발생하면 치료나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그 어떤 질환보다도 예방에 신경써야 하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치매는 노인들의 병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사실은 아니다. 젊은 사람 역시 유전적 요인, 뇌 손상이나 신체 기능 이상과 같은 물리적 요인, 각종 해로운 생활습관의 누적으로 인해 치매 발병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불안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흔히 거론되는 현대사회의 경우, 연령에 상관 없이 뇌 기능 이상이 발생할 위험을 안고 있다. 치매의 특징은 인지 기능의 손상, 점진적인 진행, 그리고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징들을 고려했을 때 현대사회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초기 수준의 치매 증상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쩌면 건망증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 이미 진행 중인 치매의 증상일지도 모를 일이다. 과도하게 불안해하며 전전긍긍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안심하는 것도 그리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

 

은행잎추출물, 치매에 대응하는 최선의 선택일까?

최근 뇌 기능 개선을 포인트로 내세운 은행잎추출물 제품들이 여럿 출시되고 있다. 은행잎추출물은 본래 어지럼증, 이명, 말초동맥 순환장애 등에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던 물질이다. 기존 용도로부터 미루어볼 수 있듯,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작용을 한다. 실질적으로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주목해야 할 요소로는 혈관 건강, 그리고 항산화를 꼽는다. 뇌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혈액 공급이 원활해야 하기 때문에 뇌로 가는 주요 혈관들이 튼튼해야 하고 혈류가 원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혈관 노화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 혈관 건강에 관여하는 성분이나 음식, 항산화 기능이 입증된 성분이나 음식은 이미 다양하게 알려져 있다. 이중 은행잎추출물은 혈관과 항산화, 두 가지를 한꺼번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뇌 건강과 관련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피의 점도를 낮춰 묽게 만듦으로써 보다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하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기능을 함으로써 혈액순환을 돕는 원리다. 실제로 치매로 인해 인지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은행잎추출물 240mg을 투여했을 때 인지기능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여러 유수의 제약회사들이 은행잎추출물 제품들을 내놓고 있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살펴볼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은행잎’이라는 단어에만 주목할 경우, 자칫 은행잎분말 제품과 혼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잎추출물과 은행잎분말은 핵심 성분 농도에서 많게는 수십 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반드시 추출물인지 분말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시중 판매 제품들은 대부분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다. 제대로 된 효능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적정 복용량을 지켜야 하는데, 충분한 함량을 갖춘 제품일 경우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약국에서 구매해야 한다. 일반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은 원료 외의 첨가물이 들어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편, 은행잎추출물의 특성상 피의 점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아스피린과 같은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전문가 상담 후에 섭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