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김종우)이 9월 1일부터 세계적 성능을 갖춘 맞춤형 방사선 암 치료기 ‘래디젝트(Radixact) X9’를 본격 가동하며 정밀 방사선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장비는 종양의 크기, 모양, 개수와 상관없이 동시 다발적인 정밀 치료가 가능해, 기존 장비로는 한계가 있었던 전이암과 재발암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래디젝트 X9’의 핵심은 탑재된 저선량·고해상도 CT와 방사선 빔 제어 기술이다. 0.1도 단위의 정밀한 회전각 제어로 종양에 정확히 방사선을 전달할 수 있고, 치료 전후 종양의 상태를 즉시 확인해 계획을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다. 기존 대비 5배 빠른 치료 계획 수립 능력은 환자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실제 치료 시간 또한 약 20% 단축시켰다.

이번 도입과 함께 경희대병원은 무표식-실시간 표면 유도 방사선 치료(SGRT) 시스템도 함께 운영한다. SGRT는 고해상도 센서 카메라를 통해 환자의 자세와 호흡 등으로 변하는 치료 부위를 실시간 추적하고 자동 보정한다. 과거에는 피부에 잉크로 치료 부위를 표시해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았지만, 이제는 레이저 기반의 비접촉 방식으로 표식 없이 치료가 가능해 환자의 생활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공문규 방사선종양학과장은 “최고 수준의 의료진 경험과 최신 장비가 결합해 치료의 안전성과 정확도를 높였다”며 “서울 동북권을 넘어 전국 방사선 치료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우 병원장 역시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을 조성하고, 암 치료의 정밀성과 환자의 삶의 질을 동시에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경희대학교병원 토모테라피센터는 2008년 개소 이래 국내 최초로 방사선 수술 개념을 도입해 수천여 명의 환자를 치료해왔으며, 2022년에는 세계 최초로 ‘연속 폐암 방사선 수술법’을 학계에 발표해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래디젝트 X9’ 가동은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는 또 하나의 도약으로 평가된다.

가동식 모습(좌측부터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영경 교수, 공문규 방사선종양학과장, 오주형 경희의료원장, 김종우 경희대병원장, 김덕윤 경희대의료원 미래전략처장, 서현기 간호본부장 순)
가동식 모습(좌측부터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영경 교수, 공문규 방사선종양학과장, 오주형 경희의료원장, 김종우 경희대병원장, 김덕윤 경희대의료원 미래전략처장, 서현기 간호본부장 순)
장비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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